ROAD FC의 2018년 마무리, 선수와 지도자, 팬 모두가 함께한 ‘격투기 축제’

2018-12-17 10:00

 

 

ROAD FC (로드FC)2018년의 마지막 행사를 마쳤다. 선수들과 지도자, 팬들이 모두 모여서 대회와 함께 시상식, 송년의 밤 행사까지 모두 즐겼다. 대회에서는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시상식과 송년의 밤 행사로 올해 1년을 돌아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꽃미녀 파이터이수연, 데뷔전부터 확실한 눈도장

 

데뷔 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던 이수연(24, 로드짐 강남MMA)이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4년차 선배이예지(19, 팀제이)를 판정승으로 누르고 데뷔전 승리를 신고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수연은 외모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때마다 이수연은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말을 해왔다. 그럼에도 이수연의 실력에 대한 의심은 줄어들지 않았다. 심지어 이수연은 지도하는 ROAD FC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30, 로드짐 강남MMA)도 경험 부족을 단점으로 꼽으며 걱정된다고 말했다. 

 



 

 

막상 경기가 진행되자 이수연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데뷔전이기에 아직 미흡한 점이 눈에 띄었지만, 데뷔전임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실력이었다. 경험이 많은 이예지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고, 위기에서는 근성으로 버텨내며 반전을 노렸다.

 

이수연의 악바리 근성은 결국 승리로 빛이 났다. 이수연은 몇 차례 이예지에게 타격으로 데미지를 주고 탑 마운트 포지션을 점령하며 파운딩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수연의 기세에 체력이 소진된 이예지는 수비하기도 벅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수연은 심판 판정 끝에 승리를 차지했다.

 

경기 후 이수연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던 것 같다. 너무 힘들어서 정신줄을 안 놔야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다친 거 핑계대고 싶지 않았고 결과로 증명하고 싶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미첼 페레이라와 김태인, 미들급 전선에 불을 더 지피다 

 

이번 대회에서도 타격에 강점을 보인 파이터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 미첼 페레이라(25, MICHEL DEMOILDOR TEAM)김해 대통령김태인(25, 로드짐 강남MMA)이 스타성을 지닌 파이터로 팬들에게 실력을 보여줬다.

 

먼저 경기에 나선 김태인은 김지훈(28, 레드훅 멀티짐)을 꺾었다. 4년의 기다림 끝에 MMA 데뷔 무대를 가져 다소 긴장하며 여러 부분에서 아쉬운 점을 드러냈지만, 가능성도 함께 보이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김태인은 사전에 무리하게 20초 안에 KO시킨다고 해서 거기에 치우쳐서 초반부터 너무 힘이 들어갔던 거 같다. 리치도 못 살리고, 이겨서 좋긴 한데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경기 중에 제일 이상했던 거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페레이라는 최원준(29, MMA스토리)을 상대로 강력한 펀치로 경기를 끝냈다. 페레이라는 ROAD FC 첫 경기에서 화려한 기술들을 보여주며 동영상 조회수 700만뷰를 기록한 사나이다. 단순히 화려하기만 한 게 아니라 상대에게 정확히 데미지도 준다.

 

이번 경기에서도 최원준을 상대로 정확한 타격으로 상대의 약점을 노렸다. 가드가 내려간 최원준의 빈틈을 보고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적중, 한방에 실신시켰다. 워낙 순식간에 나온 공격이라 최원준은 반응조차 하지 못하고 페레이라에게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태인은 라이트헤비급으로 출전했지만, 향후 미들급 전선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기존의 챔피언 라인재와 연승을 거두고 있는 황인수, 페레이라에 김태인까지 합류해 미들급 전선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형근과 함서희, 승리로 자존심 지켜

 

모든 선수들이 승리를 바라겠지만, 박형근(32, 싸비MMA)과 함서희(31, 팀매드)15일 열린 경기에서 그 승리가 더 간절했다. 박형근은 4년 동안 공식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고, 함서희는 후배박정은에게 챔피언 벨트를 내주지 않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다.

 

함서희에 앞서 경기에 나선 박형근은 81패를 기록 중이던 신승민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따냈다. 양지호에서 상대가 신승민으로 변경됐고, 체급도 페더급으로 상향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지만, 노력한 경기운영으로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박형근은 상대의 니킥에 데미지를 입으며 휘청거렸지만 곧바로 거리를 좁히고 데미지를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타격 찬스에서는 공격을 시도했고, 그라운드로 상대를 끌고 가며 미리 준비한 작전도 소화했다.

 

박형근의 영리한 플레이에 신승민은 그동안의 경기와는 다르게 고전했다. 찬스도 분명히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결국 승리도 박형근의 몫이었다. 박형근은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신승민을 제압, 4년 만에 케이지 위에서 웃었다. 

 



 

 

함서희는 메인이벤트로 나서 타이틀을 지켰다. 박정은의 도발에도 그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함서희는 계체량 행사에서 박정은에게 일침을 가하며 참교육을 예고했다.

 

사실 경기력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박정은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이며 함서희가 명성에 비해 다소 고전했다. 그럼에도 함서희는 노련미를 앞세워 박정은을 압박했고, 그라운드 상황에서 박정은을 끈질기게 괴롭히기도 했다. 비록 피니쉬를 시키지는 못했지만 함서희는 판정승으로 ROAD FC 여성 챔피언 최초 2차 방어에 성공했다.

 

경기 후 함서희는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는 아쉬운 마음을 먼저 전했다. “상대가 잘한 것도 있었지만, 내가 못한 것도 있었다. 이번 시합 준비하면서 그리고 경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이 벨트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ROAD FC AWARDS 2018과 송년의 밤으로 아듀 2018

 

대회가 끝난 뒤 ROAD FC는 시상식과 함께 송년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1년을 돌아보며 활약한 선수, 지도자들에게 각 부문상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또한 선수, 지도자, 관계자, VIP, 선수들의 스폰서, 팬들까지 모두 모여 즐기는 격투기 축제였다.

 

행사의 시작은 싱어송 파이터허재혁이 알렸다. 허재혁은 Imagine DragonsBeliever를 부르며 등장했다. 자신의 재능을 살린 멋진 무대였다.

 

허재혁의 노래가 끝난 뒤에는 각 부문 시상이 이어졌다. 먼저 BEST ALLIANCE GYM 시상이 진행돼 강한팀양스, 티엠짐, 팀락온, 중앙무예스쿨, 정도관이 상을 받았다.

 

이어진 우수사원상에는 ROAD FC 선수관리팀의 권정음 과장, BEST REFEREE OF THE YEAR에는 임태욱 심판, ROOKIE OF THE YEAR에는 미첼 페레이라, 기자단 선정 최고의 선수상은 이정영이 차지했다. SUBMISSION OF THE YEAR에는 유재남, KO OF THE YEAR에는 함서희, 마지막으로 BEST FIGHTER OF THE YEAR에는 최무겸이 선정됐다.

 

한편 ROAD FC20192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의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을 진행한다. 두 파이터 중 승리하는 최후의 1인은 20195월 제주도에서 끝판왕권아솔과 토너먼트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XIAOMI ROAD FC 052]

[2019223일 서울 장충체육관]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전 샤밀 자브로프 VS 만수르 바르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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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두 체급 챔피언’ 김태인, 황인수와 대결? “해외 원정 경기하겠다”
  로드FC 두 체급 챔피언이 된 김태인(30, 로드FC 김태인짐)이 해외 경기에 대한 뜻을 전했다.   김태인은 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굽네 ROAD FC 068 (대회장: 아키우노 종합건설 박준혁 대표)에서 일본의 ‘코리안 킬러’ 세키노 타이세이(23, FREE)를 꺾고, 초대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김태인은 ‘라이트 헤비급’과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두 체급을 석권했다.   경기는 1라운드에 끝났다. 초반에 타이세이가 펀치를 적중,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태인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결국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태인은 “초반에 (상대 주먹에) 걸렸다. 걸리고 나서 아차 싶었다. 힘내라는 지인들 목소리에 힘이 났다. 경기하기 전에 인수가 ‘태인아 원래 스파링 하던 대로 하면 네가 그냥 이긴다. 가지고 논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흥분했다. 챔피언이 돼서 좋긴 한데, 경기력이 창피하기도 하다. 원래의 실력이 너무 안 나왔다. 흥분해서 막 싸움을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태인의 경기력이 평소보다 떨어진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체급을 월장했기 때문, 두 번째는 부상이다.   김태인은 원래 –93kg 라이트 헤비급에 출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120kg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렀다. 계체량에서 106kg를 기록, 평소보다 13kg이 더 무거웠기에 스피드, 체력이 모두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부상도 한몫했다. 계체량과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타이세이와 몸싸움이 일어났는데, 기자회견에서의 몸싸움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부상으로 인해 김태인은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진통제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김태인은 “계체량 때 미는 건 할 수 있다. 그때 타이세이가 (밀려서) 자존심이 상했는지 기자회견 때 뒷목 잡고 무릎으로 꺾다가 돌렸다. 내가 원래 무릎이 안 좋았는데 돌아가더라. 그래서 진통제를 먹고 참고 경기했다. 이겨서 다행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부끄럽다.”고 말했다.     경기력은 다소 아쉽지만, 김태인은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원하는 것을 이뤘다. 그리고 케이지 위에서와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언급하며 효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태인은 “벌써 5년이 됐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운동을 사실 안 하려고 했다. 처음엔 아버지 이름을 알리고 싶어서 격투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멋있게 사셨던 분이라서 이름에 누가 되기 싫었다. 내가 잘 하는 것으로 빛이 나서 김주회 아들 김태인이 자랑스럽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다. 그 취지로 선수 생활을 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내가 격투기 선수라고 가르쳐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인이 승리하며 다시 나온 것이 바로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와의 대결이다. 두 선수는 체급이 다르지만 팬들이 항상 국내 최고의 선수를 뽑을 때 거론된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황인수와의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태인은 “(황인수와 대결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지겹다. 너무 사랑하는 친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내 옆에 있어 준 친구다. 친구가 그런 일이 있으면 나도 그럴 거다. 파이터이기 전에 사랑하는 친구다. 그게 전부.”라고 답했다.   황인수와의 대결은 없지만, 해외 강자들과의 대결은 원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 선수들과 싸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기 때문.   김태인은 “아직은 계획이 없다. 대회사에서 붙여주는 상대와 싸우겠다. 로드FC 넘버링 뛰는 선수들 파이트머니 다 합쳐도 내 파이트머니보다 안 될 것이다. 계속 (내 가치, 실력을) 증명하겠다. 헤비급이나 무제한급 토너먼트 활성화 시켜주시고, 그게 안 되면 라이진FF로 원정가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 'New Wave MMA' ROAD FC(http://www.roadfc.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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